박사후 연구원. 그들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포닥(Postdoc), Postdoctoral Researcher, Postdoctoral Fellow, 노예 등등등. 일반적으로는 포닥이라고 불리는 것 같다(그리고 노예라고 읽는다). 포닥은 글자 그대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에 연구를 하는 학자를 뜻한다.
포닥의 목적
포닥은 계약직 연구원이다. 즉, 안정적인 포지션이 아니다. 보통 포닥은 1년 단위로 계약을 하며, 매년 PI와 협의해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급여도 대학원에 비해서는 높지만 박봉인것은 여전하다. 한 사이트의 자료에 의하면 미국 포닥은 일반적으로 55,000달러 정도의 연봉을 받는다고 한다. 물론, 어느 지역에서 하는지 그리고 어떤 기관에서 일하는지에 따라 연봉의 격차가 크게 날 것이다.
낮은 급여와 불안정한 계약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구원들이 포닥 과정을 거치는 이유가 무엇일까?
사실 포닥 과정을 꼭 거쳐야 하는건 아니다. 주변 동료들을 보면 졸업 후 바로 회사 취직을 하거나 교수 임용이 된 경우도 많다. 내 박사과정 연구실의 경우 수치적으로 보면 회사 취직, 교수 임용, 그리고 포닥 진입의 비율이 대략 1:1:1이 된다.
내생각에 포닥의 가장 큰 역할은 징검다리로써의 역할인 것 같다.
연구자로 계속 남고 싶지만 임용을 위한 준비가 다 되지 않았을 때 포닥 과정을 거친다. 임용을 위해서 일반적으로 최소 1년의 시간이 필요하므로, 이 포닥 기간 동안 임용을 위한 준비(서류/면접 준비)에 집중한다. 연구 실적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경우 이를 보완하기 위해 포닥 때 열심히 논문을 더 쓰기도 한다. 아마 이 이유들이 많은 사람들이 포닥을 거치는 대표적인 이유일 것이다.
보다 드문 경우이지만,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좀 더 고민하기 위해서 포닥 과정을 거칠수도 있다. 긴 대학원 생활을 거쳐도 여전히 졸업 후 어떤 일을 해야 할지, 학계에 남을지 산업에 뛰어들지, 확실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새로운 연구 환경과 동료 연구자들과 연구를 더 해보면서 앞으로 어떤일을 할지 생각해볼 수 있다. 때론, 자신의 연구 분야를 좀 옮기기 위해 새로운 분야에서 포닥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마지막 이유는 해외에서 직업을 갖기 위한 경우이다. 가령,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미국에서 포닥 과정을 거쳐보면서, 미국에서의 생활이 잘 맞을지 미리 체험해볼 수 있다. 아무래도 미국 학교나 회사에 취업하는데 있어서는 미국에서 포닥 생활을 성공적으로 거친 이력이 있다면 보다 더 수월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이유들을 열거했는데, 결국 이 포닥 과정은 다음 단계를 위해 준비 과정에 해당하는 것 같다. 또한, 포닥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자신이 원하는 곳에 바로 취직을 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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